높이 29.5cm, 둘레 55cm, 朝鮮 後期
잿빛 서린 음달의 묵은 눈(雪)을 헤집고 매화 한 가지가 봄소식을 알린다. 이름하여 설중매(雪中梅)다.
매화는 찬 기운으로 꽃이 피고 그 품위가 맑고 깊어 그윽한 기품이 있다. 봄을 알리는 고결한 의지(意志)의 전령(傳令)을 도공은 알고 있었다.
사시(四時) 푸른 대나무는 탈속(脫俗)의 경지를 보여주고......
저항, 은둔의 푸른 절개도 묵은 눈(雪) 더미의 잿빛 속에서 더욱 푸르도다.
벗이 먼 곳에서 찾아들면 한 병 술 가득 담아 진솔한 삶의 이야기나 해 볼까.